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중 상품주식에서 1조원이상의 평가손실을
입었으나 이중 25%만 실적에 반영해 순손실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2,39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증권감독원이 집계한 증권사 상반기(96년 4~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33개 증권사들은 9월말 현재 상품주식에서 장부가격 (3조8637억원)의
28%인 1조801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원 대유 신흥 등 3개사만이 평가손실을 100% 실적에 반영했을 뿐
나머지 30개사는 25%만 실적에 반영해 증권업계 전체 상반기 순손실은
지난해보다 1,300억원정도 줄어든 2,39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 순이익을 많이 낸 회사는 신영(239억원) 대신(76억원) 대유
(64억원) 동원(55억원) 일은(51억원) 현대(37억원) 동방페레그린(42억원)
건설(2억원) 신흥(1억원) 등의 9개사였다.

반면 동서증권이 434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 선경(344억원) 동양
(249억원) 한화(206억원) 고려증권(188억원) 등 24개사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33개사중 상품주식에서 평가손실을 많이 낸 회사는 장은 선경 고려증권
등의 순으로 이들의 평가손실비율은 장부가의 약 40%에 달했다.

또 산업 한화 한양 신한 교보증권 등도 35%이상 평가손실을 입었으며,
대우증권도 평가손실이 장부가의 23.6%에 달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장부가의 4.1%인 상품주식 평가손실(52억원)을 실적에
모두 반영하고도 흑자를 냈다.

신흥 대유증권도 각각 장부가의 27%(115억원) 19%(124억원)인 상품주식
평가손실을 100% 반영,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