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룩셈브루크=김영규특파원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은 오는 12일
주세협상에 착수하는 한편 통신 조달시장 개방문제도 한.미 협상이
끝나는 직후 본격 논의키로 했다.

양측은 또 상호인증체결을 위한 실무회담을 내년초 시작하고 기업
임원의 공동교육을 실시하는등 산업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와 EU는 28일 오후(현지시간)기본협력협정및 공동정치선언을
체결한 직후 룩셈부르크 EU이사회 회의실에서 첫번째 각료회담을
갖고 양측간 통상현안을 조속히 매듭짓고 산업협력을 확대하자며
이같이 합의했다.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리언 브리튼 EU 대외담당집행위원을 수석대표
로 열린 이날의 각료회담에서 EU측은 한국의 주세제도가 일본과 마찬
가지로 수입품에 차별적 이라며 현행 1백%인 위스키제품에 대한 주세의
대폭 인하를 요구,오는 12월 협상을 갖기로 했다.

통신조달시장 개방과 관련 EU측은 한국 민간사업자의 설비조달에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해 달라고 요구,오는 31일,11월1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통신협상이후 이 문제를 논의키로했다.

EU는 지난 5월 한국이 통신시장에 대한 유럽업계의 진입을 규제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협의를 제의했었다.

또 EU측이 한국의 근검절약 운동에 불만을 표시한데 대한 공장관은
"이 운동은 민간단체 차원에서 진행되며 우리 정부는 WTO등 국제통상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양측
소비자단체간 회의시 이를 논의하고자 말했다.

각료회담은 이밖에 자동차 전자분야의 상호인증협정을 체결하기위한
실무회담을 내년 1.4분기부터 실시하고 양측간 과학기술협력및 민간
기업간 상호 교류의 확대도 추진하자는데 합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