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제조업 임금이 지난 10년간 크게 상승, 일인당 국민총생산
(GNP)을 감안한 제조업체 근로자의 연평균 소득은 일본, 대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물가도 이들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한국,일본 및 대만의 임금및 소
비자물가동향"과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명목임금의 경우
우리나라가 87-95년 기간중 14.9%에 달한데 비해 일본은 2.6%,대만은
9.9%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도 같은 기간중 한국은 연평균
8.2%에 달했으나 대만은 6.5% 일본은 0.9%에 각각 머물렀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0-95년중 우리나라는 연평균 6.6% 상승했으나 일본
과 대만은 각각 1.6%와 3.8%가 오르는데 그치는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도 1-5월중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 상승
했으나 대만은 2.9% 상승에 그쳤고 일본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

KDI는 "우리의 소비자물가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 서비스물가와 상품물가
사이의 격차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서비스요금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서비스
부문의 경쟁촉진을 통한생산성 제고 및 요금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