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공기는 자유재라고 하여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다가오는 21세기는 물위기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며
물과 공기의 오염은 갈수록 심해 지고 있다.

이제서야 깨끗한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알겠다.

지금부터라도 수자원과 환경관리에 더욱 힘서야 겠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고 집안이 평탄할 때는 가정의
고마움을 모른다.

병원에 가봐야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되고 집안에 유고가 있어 보아야
가정의 고마음을 알게된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노사간 협력체제를
이루면서 일하고 거기서 얻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소시민적 근성에 젖어 개인의 번영과 가정의 안락에만
관심을 갖고 체제같은 것은 윗사람들이 하는 몫이라고 생각하거니
우리가 타고난 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둥지가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알이 무사할수 없으며 연못이
마르면 그 속에 사는 고기가 살아남지 못하는 법이다.

이제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를 튼튼히 지켜나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 겠다.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최서이 아닌 차선(차선)의 방안이며 여러가지
약점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약점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하여
취약한 점이다.

최근 한총련 소요사태와 북한 잠수함 출현을 계기로 안기부의 대공수사권
부활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에 이권한이 남용된 선례를 들어 이런 논의자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남한 적화에 호시탐탐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한의 남용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전제하에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하겠으며 결코 외면할 문제가 아니다.

또 시장경제의 약점은 빈부의 격차가 커져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관련 법규도 강화되어야 겠다.

그리고 요사이 노동법 개정을 위한 노사간 타협에 온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아무쪼록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는 타협안이 조속히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