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이전에 세차례나 침투했다는데 사실인가.

<>이 =정찰활동에 대해서는 서로 물어보지도 않는다.

다만 세번정도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엿들었을 뿐이다.

바닷속은 온도차이가 심해서 남한군의 잠수함 탐지장치인 소음탐지기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음놓고 유유히 피해왔다.

-구체적인 침투 목적은.

<>이 =정찰조 임무는 기밀에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정찰조와 전투원
간의 일체의 대화가 금지돼 있다.

잠수함에 타서도 따로 밥을 먹고 휴식도 각자의 방에서 한다.

전투원들도 정찰조에게 아무것도 묻지않는다.

다만 정찰국의 주요임무가 군사기지 정찰 및 파괴와 중요인물 납치 및
살해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임무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내 생각에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어떤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잠수함에 탑승하지 않는 해상처장이 탔다는 것은 전쟁에 대비한
큰 사안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북한의 백배천배 보복 성명이 있은 뒤 실제로 북한군내에 위기상황이
조성됐었나.

<>곽 =수차례의 강연을 통해 이번 북한 잠수함이 정찰 임무가 아닌
훈련도중 항로 미실로 좌초됐다고 교육받았다.

이후 민경대대의 잠복근무와 관측정찰 임무가 강화됐다.

-북한군내 식량사정은.

<>곽 =전방 부대는 후방과 단절돼 있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후방 민간인들이 "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민경대대는 주식과 부식 등 식량보급사정이 원만해 고충은 없었다.

-정부측에 바라는 바는.

<>이 =북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남한 정부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

-남한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데.

<>이 =나를 수상히 보는 사람이 있으면 죽이라는 훈련을 받았다.

실제로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체포당시에도 장전한 권총을 갖고 있었다.


-북한이 훈련중 기관으로 표류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분명히 훈련은 아니다.

13일 저녁에 정찰국장이 환송파티까지 해주면서 격려를 해주었다.

당사자인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 말인가.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