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에 대해 외환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일금리차가 최대요인
이라고 지적한다.

미국금리가 일본보다 훨씬 높아 고금리를 노린 일본돈이 미국으로 몰려
달러값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명목금리인 재할인율의 경우, 미국은 5%이나 일본은 0.5%에 불과하다.

시장실세금리인 장기국채수익률에선 미국이 6.9%인 반면, 일본은 3.4%선
이다.

이러니 일본투자자들이 미금융자산에 투자하지 않을수 없다.

국채등 미금융자산을 사려면 달러화가 있어야 된다.

일본인들은 엔화를 팔아 그 돈으로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수요가 늘어나니 자연히 달러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달러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인 금리차는 양국의 경제상황에서 비롯된다.

미경제는 선진국중 가장 성장률이 높으나 일본경제는 선진권에서 가장
좋지 않다.

지난 2.4분기중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4.7%로 매우 높다.

이 기간중 일본경제는 마이너스 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미국은 경기과열을 우려해 고금리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은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정책을 고수, 이처럼 금리차가 벌어져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클린턴행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클린턴대통령은 달러가 떨어지고 그로인해 주가와 채권값이 하락하면
재선에 불리하다고 판단, 달러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좀더 오를 것이라는 측과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측으로 양분돼
있다.

강세지속론자들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번 금리정책회의(11월
13일)에서 경기과열예방을 위해 금리를 올릴 것임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경기회복을 위해 지금의 초저금리상태를 좀더 유지해
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앞으로 미일금리차가 확대되면 됐지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달러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금주중 1백15엔선을 돌파한후 연말안에 최고 1백20엔까지도 오를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약세론자들은 강한 달러에 대한 미국내 반발과 하반기에는 미경제가
상반기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들은 달러가 연말쯤엔 1백5엔-1백1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서는 어느쪽의 예상이 옳을지 단언키 어렵다.

환율에 영향을 줄 변수가 너무도 많은 탓이다.

하지만 금주중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과 10월 실업률을 보면 달러방향을
좀더 정확히 예측할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성장률과 실업률이 모두 경기과열신호를 보낸다면 달러는 더 오를 것이고
그 반대이면 달러는 하락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