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하강으로 6.8% 성장에 그치며
내년에도 6.5%로 성장이 한층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악화와 무역외수지 적자 확대로 적자폭이 올해 1백88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1백3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는 반도체등을 중심으로 발생한 수출부진이 설비투자의 조정국면과
겹치면서 올 하반기중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둔화돼 6.5%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 연간으로는 6.8%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들어서는 하반기 이후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회복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돼 연간으로는 6.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은 단가하락에 따라 금액기준으로 올해 연간 3.7% 증가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8.7%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는 1백1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내년에도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예상이나 지속적인 세계경제의
성장과 올 6월이후의 달러화대비 원화 환율절하에 의한 시차효과로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은 11.5% 증가하고 수입은 7.3%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는 69억달러로 올해보다 줄어들고 무역외및 이전수지도 63억달러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하반기 이후 성장둔화에 따라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이 점차 해소되면서 연말기준으로 정부의 당초 억제목표인 4.5%에
그치고 내년에는 안정적 통화관리및 임금상승세 둔화에 의한 수요.비용측면
에서의 물가압력이 해소되면서 올해보다는 낮은 4.3%에 머물 것으로 예상
됐다.

KDI는 향후 경제운영은 경기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역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고누적에 따른 생산조정과 선거등 정치행사에 따른 투자부진이 예상
되므로 경기의 급락을 방지하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