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악화와 신용매물 부담으로 주식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지수가 800선에서 지지를 받고 900까지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는 한낱
물거품이 돼버렸다.

신용이 몰려있는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무너지면서 일반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전저점인 750선(9월20일 759.35)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6.8%와 6.5%
(95년 9.0%)로 낮게 전망하는 등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개별종목들이 신용매물 부담에 허덕이고 있어 750선도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지지선으로의 의미는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개별종목들이
일시 조정후 강하게 반등했지만 최근에는 대형주와 개별종목이 동반하락하는
모습이어서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지수가 750선에서 소폭 반등한후 다시 700선까지 밀릴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금리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주가하락이 멈출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주가가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뚜렷해 오는 11월8일
지준율이 2%가량 인하되면 금리안정으로 시장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경증권의 박용선 조사팀장은 최근 장세는 "수급은 모든 재료에 앞선다"는
증시격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한통주 매각 등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지선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