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기업체인 한동기계(대표 임동희)의 "벨트타입 용기정열기".

용기정열기는 플라스틱용기를 자동정열시켜 내용물을 투입하기 직전에
컨베이어위로 용기를 자동공급시켜주는 설비이다.

생수병 간장병등에 내용물을 담기전 나란히 이동시켜 주는 라인등에서
필수적이다.

용기정열기의 품질이 좋지 않으면 용기의 라벨이나 몸통등에 흠집이
발생해 불량품이 속출하므로 포장라인에서는 가장 중요한 설비중
하나이다.

한동기계는 지난 95년 업계 최초로 벨트타입정열기를 개발, 세계
포장기업계를 놀라게했다.

벨트타입은 용기를 일렬상태로 만들어 고무벨트안으로 투입, 차례로
전달시키는 차세대 용기정열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드롭타입을 두단계 뛰어넘은 것이다.

드롭타입은 용기를 하나하나씩 집어올려 낙하시키는 정열방식.

한동기계는 이제품으로 아시아시장을 거의 독점하고있다.

포장기계분야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만 지금까지 30여대이상을
수출할 정도.

수출국가는 일본외에 독일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10여개국에
이른다.

특히 포장기계 분야의 양대산맥인 일본과 독일시장에서의 선전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회사는 이제품만으로 지난해 3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수출은 600만달러를 거뜬히 넘길 전망.

이 제품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 특허출원중이다.

한동의 벨트타입제품은 기존제품이 한품목만 대량생산할 수 있는데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단한 핸들조작만으로 어떤 모양과 크기의 용기도 정열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갈수록 제품사이클이 짧아지고 용기의 용량은 물론 모양도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이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작업시 발생하는 소음도 기존의 절반이하로 줄여 작업환경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작업속도도 기존제품보다 2배이상 빠르다.

회사측은 정열기가 우수하다 보니 충전기와 캐핑기 박스포장기등
연관된 포장라인에 대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회사의 임동희사장은 "아직 일본에서조차 이같은 수준의 용기정열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향후 10년가량은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회사가 97년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2.5배가량 증가한 1,500만달러로
잡고 있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이다.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