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화 바람속에 너도 나도 외국것만 좇아 뛰는 지금, 일부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예술이건 학문이건 우리것을 열심히 익혀둬야 할 때라고
말한다.

국제화가 진행될수록 어쩌면 우리의 옛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리라는 예측이다.

현재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것이 현대미술품이 아니라 고미술품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

우리 고미술품중 도자기는 세계 어느 나라것과도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모두 중국이나 일본 자기와는 또다른 멋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요란스럽지 않고 은근한 가운데 드러나는 우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은
갈수록 국내컬렉터는 물론 세계 미술애호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자기는 물론 고서화도 최근 2~3년간 계속된 불경기로 가격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고미술계에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지금이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얘기한다.

고미술품의 경우 미술품 시장개방이 이뤄져도 외국작품과 경쟁할 일도
없고 수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경기가 좋아지면 값이 곧 오를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주에는 고려시대 전기 토기정병이 400만원, 조선시대 전기
분청조화파상문항아리가 700만원, 백자해태형 연적이 300만원, 해강
김규진의 "묵매"가 150만원에 출품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