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많은 명예퇴직자들이 퇴직금으로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속을
태운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만한 아이템이 없어서다.

이럴 땐 히트상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하다.

히트를 겨냥한 상품은 짧은 기간안에 판가름난다.

때문에 망하기 전에 곧 다른 아이템으로 돌아설 수 있다.

히트상품은 대규모의 개발비를 들이기 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살려야
한다.

이런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히트상품개발의 핵심은
기존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상품에다 유익한 기능성을 더 얹어보라.그러면 어김없이 잘 팔린다.

예를 들어보자.

유닉스전자의 이온드라이기는 기존드라이어에 이온발생기를 장착한 것이다.

모발손상을 보호하는 이 드라이어는 한창 히트치고 있다.

이멕스의 원적외선오븐기도 원적외선방출이란 기능성을 부가하면서 빅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어떤 방향으로 기능성을 추가하면 잘 팔릴까.

다음의 5가지 방향으로 기능성을 부가해 보라.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방향은 건강과 노화방지분야이다.

기존식품에 기능성을 부가해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보라.

식품이외에 일반기기에도 기능성을 더하면 히트품목을 얻어낼 수 있다.

요즘 나온 자동안마기에 원적외선발생장치를 달아보자.

옥돌침대등 원적외선 발생침대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혈압계가 달린 시계도 개발해보자.고혈압 콜레스테롤 암 치매등을 예방하는
식품이나 장치는 언제나 히트잠재력을 가졌다.

지금까지 겨울에 난방기를 틀면 쾌쾌한 냄새가 났다.

그러나 트로피카는 난방기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장착했다.

에센시아가 내놓은 칫솔살균기나 현진가전이 개발한 헬스콤이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런 건강에 대한 열망덕분이다.

둘째는 경제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요즘 경제성 창출분야로는 전자기기나 소프트웨어분야가 두각을 나타낸다.

기능을 보강한 전자수첩 삐삐 노트북 휴대용액정텔레비전등이 기존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하된다.

기업에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도 인기이다.

이스턴컨설팅이 내놓은 이지파트너는 경리사원이 없어도 사장이 그날의
회계분석을 척척 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는 회계분야로서 처음 국내특허를 얻은 상품.

출하하자마자 1주일만에 200여 기업에서 한꺼번에 수주를 하는 바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셋째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

창신공업사가 내놓은 분리수휴지통은 편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진성기업이 자랑하는 로보트팔청소기나 유진금속이 개발한 끓어도 넘지
않는 냄비등도 한결같이 편리함을 더해 히트상품을 창출했다.

애완동물용 식품등도 이제 히트상품대열에 낄 때가 됐다.

애완용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전문잡지도 팔릴 시기가 왔다.

골프 해외여행 평생교육 환경운동 컴퓨터교육등 생활의 여유를 부추기는
분야도 여전히 개발여지가 많다.

넷째로 미용을 강조하는 상품도 단기간에 잘 팔린다.

키가 커지는 신발, 입기만해도 날씬해지는 스타킹, 기미죽은깨를 없애는
화장품, 군살빼는 약품등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남성전문 피부미용실도 생긴다.

요즘 가발장사가 다시 잘되는 것도 이와관련된 추세이다.

다섯째는 패션화하는 방법이다.

신라레포츠의 스트라이프조깅복이 히트를 친 것이 바로 이 방법이다.

단순하던 조깅복을 패션화한 것이다.

박스형에 새로줄무늬를 넣어 산뜻한 감각을 살렸다.

커플룩을 강조하는 것도 새로운 히트방법이다.

데이트를 함께 즐기는 남녀는 이제 콤비를 이루는 제품을 선호한다.

또 핸드백이나 가방은 T셔츠 구두 선글라스 액세서리등과 코디를 이뤄야
사간다.

코디를 응용한 디스플레이도 상품을 히트시키는 방법이 됐다.

가방업체인 쌈지가 선글라스를 히트시킨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