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 서울증권 투자전략 팀장 >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와 근로자 주식저축의 시행으로 신규자금이 유입
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의 반등세를 떠받치던 저가대형주들이 고객예탁금의 유입부진과 기관의
매수여력 한계 등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든 이후 작전종목에 대한 조사강화
방침과 차명계좌 조사 등의 악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관투자가들이 이달들어 5,6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환차손 부담감과 미국
증시의 활황분위기 등으로 소극적인 개입에 그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이 있다.

주식투자란 주식을 쌀때 사서 비쌀때 파는 것이 기본적인 정석인데 모든
사람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춥게 느껴질 때가 주식을 가장 싸게
살수 있는 적기라는 말이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불투명하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주식매입의 적기라고 생각된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기가 내년 1.4분기 내지는 2.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70년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평균적으로 31개월의 확장기와 18개월의
수축기를 포함하는 순환사이클을 보여왔는데 이를 현 시점에 대입하면 내년
2.4분기가 경기의 저점을 형성하고 다시 확장기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보통 경기에 6개월정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올 연말부터
는 이에 대한 선취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여기에다 내년말의
대통령 선거와 현재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경쟁력 10% 높이기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92년에 근로자 주식저축의 시행과 함께 종합지수가 저점을
형성하며 6개월동안 5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면이다.

따라서 근로자 주식저축 가입자 입장에선 신약및 신제품개발 관련주,
민방 관련주, M&A 관련주 등 최근 증시의 매기를 형성하고 있는 재료보유
중소형주 중심으로 2~3개 종목에 대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과 함께 금리인하및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가시화되고 신용매물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 11월
중순이후에는 중저가권 대형주중에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