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살인극으로 악명을 떨쳤던 "지존파"를 모방해 "막가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술집 여주인을 납치, 금품을 빼앗고 생매장
살해한 20대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이 조직 두목 최정수씨(20.전과 8범.경기도
화성군 송산면)와 부두목 박직원씨(20.전과 3범.충남 당진군 신평면),
행동대장 정진영씨(20.전과 7범.충북 충주시 단월동) 등 3명을 강도살인 및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유삼봉씨(20.전과3범) 등 조직원 2명을
범죄단체조직혐의로 각각 긴급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박종남씨 등 조직원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포이동
W빌라 앞에서 일제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타고 귀가중이던 단란주점
업주 김모씨(40.여)를 납치해 현금 9백40만원과 승용차를 빼앗은 뒤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속칭 "송산중학교" 소금창고에서 김씨의
옷을 모두 벗긴 뒤 산 채로 구덩이 속에 밀어넣어 살해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9월 중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모여
"지존파"의 조직체계 및 범행내용을 모방해 막가는 인생이라는 뜻의
"막가파"를 조직해 전국의 유흥업소를 무대로 한 거대한 폭력조직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금 마련을 위해 대상을 물색해 오다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김씨를 사흘동안 미행,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