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아시아 횡단철도(TAR)의
북부노선중 미연결구간인 남.북한 철도를 복원하는데 최우선적으로 노력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아시아 횡단철도의 기.종점을 우리나라로 하는데 최재현 주인도 북한
대사를 포함한 참가 42개국 각료들이 이의를 달지 않아 북한도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ESCAP주최 인프라 각료회의
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정됐다고 30일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은 <>부산~서울~나진(북한)~러시아~로테르담을
거치는 TSR <>부산~서울~신의주(북한)~중국~몽골~러시아~로테르담에 이르는
TCR 등 크게 2개노선으로 나뉜다.

건교부는 "당초 ESCAP의 타당성 보고서는 남북한 연결 철도망을 제외한
노선대안을 제시했으나 우리측이 각료회담에 앞선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남북한 연결철도망을 따로 제안, 최종 보고서에 이를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회의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던 유상열차관은 "북측이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으며 우리측이 이를 위해선 철도복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며 "철도망 연결을
종전민족내부 문제로 보던 북측의 입장이 바뀐 만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아시아 횡단철도의 북부노선은 부산-서울-신의주 또는 나진-중국 또는
러시아-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이르는 총연장 1만1천km이다.

현재 남.북한 단절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연결.운행중에 있어
궤도차이에 따른 선로개선과 철도복원만 뒤따르면 유럽행 컨테이너 화물의
수송기간을 해운보다 4~5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교부관계자는 "남북한 연결 철도망은 남북한 모두에서 유리한데다
경의선단절구간은 3년내 복구가 가능하다"며 "ESCAP이 적극 중재에 나설
경우 재정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횡단철도는 올 3월 열렸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합의,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구체안이 제시된
것이다.

아시아 횡단철도는 북부노선외에 싱가포르를 출발, 말레이시아-태국-
미얀마-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이란-터어키-유럽을 연결하는 남부노선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남궁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