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반될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음반 "베스트 오브 수미 조"를
놓고 유수 음반사인 폴리그램과 워너뮤직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워너뮤직이 9월초 조수미씨의 최신 앨범
"디어 아마데우스"를 내놓은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폴리그램이 조씨의
기존 곡들을 편집한 음반 "베스트 오브 수미 조"를 낸다고 발표한 것.

<>.워너뮤직은 현재 조씨의 전속사인 "에라토"의 한국내 배급사이며
폴리그램은 90년대 이전까지 조씨의 전속회사였다.

워너뮤직측에서는 "신보발매에 맞춰 편집음반을 낸것은 신보의 인기
(발매 한달만에 3만1,000장 판매)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덧붙여 워너뮤직은 "재킷이나 수록곡뿐 아니라 앨범 제작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던 조수미씨가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음악계에서는 지난 6월 호세 카레라스의 "패션" 음반을 놓고 벌어진
워너-폴리그램 싸움이 채 진정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어서 문제가 된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전 전속시절의 음반에 대해서는 폴리그램도 권리가 있으며
이번 음반은 재킷과 제목까지 거의 유사했던 "패션"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는 조기에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워너뮤직은 30일 "전속사로서 조씨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음반사끼리
다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않다고 판단해 더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