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넘버 게임.

숫자없이 골프를 말할수 없고 통계없이 골프를 말할수 없다.

골프는 특히 "거리와 정확성"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프로들의 통계는
프로자신들에게는 물론 아마추어들에게도 흥미있는 "비교치"를 제공한다.

이에따라 미국이나 유럽,일본등의 투어에서는 어떤 대회건 통계가
"조목 조목" 잡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통계의 개념조차 잡혀 있지 않다.

기껏해야 평균스코어나 상금랭킹 통계가 고작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막연히 "누가 장타자이고, 누가 퍼팅이 좋다"라는
식의 추상적 추측만이 존재한다.

이같은 "통계 부재현상"은 한국골프의 낙후성을 증명한다.

실제 한국의 골프관련협회들은 통계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다음은 각 카테고리별로 "골프통계 내는 법"과 그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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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 거리

[ 방법 ]

드라이버샷은 18홀 전부를 재는 게 아니다.

대회 참가 전선수의 드라이버샷 거리를 18홀 전부에서 재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따라서 미국투어에서는 대회마다 단 2개홀에서만 드라이버샷 거리를
측정한다.

그 2개홀은 파4나 파5에 관계없이 플래트하고 비교적 곧게 뻗은 홀이
선정되며 가능한한 서로 방향이 반대인 홀이다.

2개홀 방향이 반대인 홀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의 영향을 공평히
측정하기 위함이다.

실제 파4보다는 파5홀에서 많이 재는데 그것은 파5에서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는 방법은 상식적이다.

볼이 떨어질만한 지점의 양쪽 페어웨이사이드에 10야드 간격으로
마크를 해 놓은 후 측정자가 단단위까지 세부거리를 측정한다.

드라이버거리는 페어웨이 안착뿐만 아니라 벙커나 러프 숲속의 볼도
모두 측정 통계를 낸다.

물론 나무를 맞아 100야드만 나가도 그대로 통계에 잡힌다.

[ 의미 ]

한대회만 재면 통계가 부정확할 수 있지만 모든 대회를 재면 타당성이
생긴다.

줄곧 장타를 쳐야 랭킹 1위가 된다는 얘기.

역대 베스트는 95년 존 데일리의 289야드.

<>드라이빙 정확도

[ 방법 ]

파3홀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퍼센티지를
내는 것이다.

아이언 티샷이건 드라이버티샷이건 그것은 관계없다.

[ 의미 ]

"똑 바로"측면에서의 능력 평가.

역대 베스트는 82년 칼빈 피트의 84.6%. 흑인골퍼인 칼빈 피트는
단타지만 "똑바로" 치는데는 도사급이었다.

<>토탈 드라이빙

[ 방법 ]

드라이버샷 거리순위와 드라이빙 정확도 순위를 합산하면 된다.

예를들어 드라이버샷 거리순위가 25위이고 정확도 순위가 37라면
그의 토탈 드라이빙 점수는 62가 된다.

숫자가 작을수록 좋다는 얘기.

[ 의미 ]

장타는 부채꼴 샷이고 단타는 정확하다.

따라서 이 부분 상위랭커는 곧고도 장타를 날린다는 의미.

역대 베스트는 95년 닉 프라이스의 40.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