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시리즈를 앞두고 KPGA 임원진과 프로들, 그리고 골프기자들이
오랫만에 함께 플레이한 자리였다.
김프로는 얼굴이 핼쓱해져 있었다.
본인 말로는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고 한다.
그는 신한오픈때부터 신경성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두달여동안 계속 티오프시간에 따라 식사가 불규칙했고 "60 퍼팅
넣느라" 스트레스 받고 하니 위장에 탈이 난 모양이었다.
그날 라운드에서도 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 걱정됐는데 정작
챔피언 시리즈에서는 그가 5언더파로 우승했다.
비록 "작은 대회"지만 그의 우승은 "연습라운드 동반자"로서 매우
기뻤다.
그날 라운드후 아마추어에게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물었더니 다음의
답이 돌아 왔다.
사실 그것은 나에 대한 레슨이기도 했다.
"아마들은 스윙을 크게 하기위해서 백스윙 톱에서 한번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것을 상체에서 고치기는 힘듭니다.
그런 경우의 교정은 무릎에서 해야해요.
어드레스때 굽혀진 무릎각도를 스윙내내 그대로 유지하는데만 집중해서
스윙하면 되는거죠.
그러면 하체의 힘이 자연적으로 볼에 전달되고 스윙자체도 조용해
집니다.
또 피니시때 양무릎이 근접하며 폴로스루까지 저절로 만들어 집니다.
다른 것 다 잊고 무릎에만 신경쓰고 한번 스윙해 보세요.
그러면 절대 와일드한 샷이 안 나와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