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톰슨그룹의 민영화 파문이 야당과 노조, 언론들의 극성스런 반대에
부딪쳐 증폭되고 있다.

세계굴지의 방산.전자업체인 톰슨 그룹 민영화결정에 대해 30일 프랑스
정부가 매각가 인상을 시사하는 한편 알랭 쥐페 총리는 "톰슨그룹의 매각
문제는 민영화 위원회의 보고여하에 달렸다"고 밝혀 매각여부자체가 불투명
해졌다.

프랑스정부는 이날 톰슨그룹의 매각가가 인상됐다고 시사하면서
라가르데르그룹과 대우는 톰슨그룹인수를 위해 23억-38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톰슨 민영화 매각결정에 대한 정부입장은 불변이라고 고수했던
쥐페총리는 태도를 변경, 유화 제스처를 보이며 이 문제를 국회 토의에
붙이겠다고 밝혔었다.

쥐페 총리는 이날 다시 톰슨 매각 문제는 이제 민영화 위원회의 보고
여하에 달렸다고 발표함으로써 계약자체의 파기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프랑스 언론들은 쥐페 총리가 민영화 위원회를 이용, 말썽많은
톰슨그룹 민영화 계획 문제에서 빠져 나가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알랭 라마수르 정부대변인은 민영화 위원회가 매각결정에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면 민영화계획을 변경, 중단할 이유가 없으나 만약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는 계획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