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들이 완제품의 분해와 재활용을 쉽게 하는 환경친화형 설계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는 내년부터 일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환경표지 인증제도"가 도입되는
등 가전폐기물의 감량이 업계 현안으로 부상한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30일 독일 브라운 슈바이크 공대와 공동으로 "가전제품 분해
용이화 소프트웨어"를 개발, 생산 공정에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제품개발과 분해공정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으며 이에 맞게 생산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분해적합성 재료 <>제품구조
<>조립방법 <>부품개발 용이성 등을 기준으로 환경친화형 제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대우전자는 모니터 세탁기등의 제품에 대해서 "분해처리 설계기법"을 채용,
제품을 설계할 때부터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는 설계기술을 도입했다.

이와함께 <>세탁기는 세제 사용량 감소 설계 <>냉장고와 VTR는 도장공정
삭제 설계 <>난방기는 에너지 사용 저감설계 등을 활용,제품의 생산이나
사용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로드 아일랜드대학과 공동으로 환경친화형 설계기술을
개발, 1차로 전자레인지 생산에 적용중이다.

삼성은 이같은 설계기술을 앞으로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으로 확대,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을 환경의 관점에서 점검하는
전과정 평가 기법을 사용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냉장고에 대해 우선적으로 환경표지 인증제도를
도입, 가전제품의 환경친화형 설계기술 개발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