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7% 폭락하며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손실 폭이다.이날 월가에선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인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따른 충격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투매했다. 딥시크가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저비용으로 챗 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왔던 미국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왔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은 해당 소식으로 충격에 빠졌다.미국 언론에 따르면 딥시크는 약 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중국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 퀀트'가 2023년 설립한 AI 연구소에서 분리된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딥시크의 AI 모델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서 수학·코딩에 이르기까지 메타의 라마 3.1, 오픈AI의 GPT-4o,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넷 3.5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최신 AI 모델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 기업들이 AI 언어모델 훈련에 들인 비용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으로 최신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주고 있다.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의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의 우려도 나온다.엔비디아의 AI반도체로 쓰이는 GPU에 의존해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데이터센터 기업들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델, 휴렛팩커드, 수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최소 5.8% 하락했다. 오라클은 14% 폭락
경기 침체와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억원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8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총 6만2천520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7만8천208대) 대비 20.1% 감소한 수치다.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8.9%에서 지난해 23.7%로 5.2%포인트(p) 떨어졌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가 1억원 이상 수입차 2만4543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9529대), 포르쉐(8254대) 등의 순이었다.차량 1대 가격이 최소 3억원이 넘는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판매량은 2023년 810대에서 지난해 400대로 가장 크게(50.6%) 줄었다.경기 침체가 법인이나 고소득층이 주로 구매하는 고가 수입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차에 연두색 표지판을 부착하게 한 것도 고가 수입차 판매 감소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일부 고가 수입차 수요가 분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취득가를 거짓으로 낮춰 신고하는 '꼼수 법인 차' 사례도 등장하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저비용으로 챗GPT급 성능을 확보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충격을 던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8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매사추세츠공대(MIT) 정보기술매체 테크놀로지 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됐다.1985년생인 량원펑이라는 인물이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공학 분야 명문대인 저장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5년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하이-플라이어'(High-Flyer)라는 헤지펀드를 설립,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펀드의 자산은 8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고, 량원펑은 소규모 AI 연구소를 운영하다 독립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량원펑은 펀드 트레이더보다는 엔지니어로 인식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WSJ은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경제매체 포브스는 딥시크 연구팀에 중국 최고 대학 출신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 있으며, 업무 경험보다 기술적 능력을 우선으로 채용해 "AI 개발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가진 고도로 숙련된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량원펑의 펀드 하이-플라이어는 2019년부터 AI 개발 목적으로 칩을 비축,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만개를 확보해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다.2023년 11월 딥시크는 첫 번째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코더'를 공개했고, 지난해 5월에는 한층 더 개선된 '딥시크-V2'를 출시했다. 이는 강력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으로 주목받아 중국 AI 모델 시장에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이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