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던 '군 간부 사칭' 사기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을 가장해 자영업자들에게 대량 주문을 넣은 뒤, 대리구매를 해 달라고 속여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다. 사기를 기획, 총괄한 조직이 해외에 위치해 있어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의 금전적 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는 현지에서 사용 중인 사기 수법 '시나리오(대본)'를 단독 입수했다. 대본 살펴보니...대리구매 부탁하고 '먹튀'30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국에 접수된 '군 빙자 대리구매' 사기 사건 226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사건 접수 건수는 12월 초까지만 해도 76건에 불과했으나, 두 달 만에 3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수십만~수천만원을 송금한 뒤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현지에서 입수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에게 인근 군부대 명칭을 대며 자신을 군인으로 소개하고 대량 주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예컨대 철물점엔 "제설작업을 위해 각삽 20개, 막삽 20개, 곡괭이 20개가 필요하다"고 대량 주문을 낸다. 신뢰를 얻기 위해 위조 공문서도 활용한다. 부대명과 담당자 명칭 등이 담긴 부대 물품 공급 결재 확약서와 부대정비 소모품 구매 승인서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후 물건을 받을 날짜가 다가오면 은근슬쩍 "부대 사정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으니 전투식량을 대신 주문해 달라"며 "며칠 전 주문한 물품을 찾으러 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