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철골주택(스틸하우스)이 새로운 주택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부터 포스코개발 현대 대우 청구 우방 큰 업체들이 스틸하우스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어 싼 건축비, 뛰어난 내구성 짧은
공정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스틸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
속에 보급되고 있어 스틸하우스에 대한 국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보급현황 ]

국내에서 스틸하우스보급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주)베스트하우스 (주)성림리쏘스 남영건설 동신특강 포스코개발
현대건설 등 몇몇 업체들이 스틸하우스보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대 대우 청구 우방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스틸하우스클럽을
조직해 서울 포항 광양 등에 모델하우스를 짓는 등 스틸하우스의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 장점 ]

스틸하우스의 장점은 건축비절감 공기단축 내구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건축비는 평당 150만-250만원 정도이다.

벽돌로 지을 경우의 평당건축비 250만원보다 싼 셈이다.

성림리쏘스측이 공급하는 스틸하우스의 평당건축비는 200만원수준이다.

마감재를 고급으로 쓸 때는 평당 350만원까지 높아지지만 보통 200만원
선이면 충분하다.

이처럼 평당건축비가 낮은 것은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노무비가 일반
벽돌집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벽돌집의 노무비 비율은 총건축비용의 46%에 달하지만 스틸하우스는
26%에 불과하다.

공기단축도 장점의 하나이다.

스틸하우스는 일반적으로 45일이면 완공된다.

보통 넉달이 걸려야 완공되는 일반주택에 비하면 공기가 훨씬 짧은
셈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벽돌이나 목재와는 달리 철골조인 "스틸 스터드"는 강도가 높고 휘지도
않는다.

"스터드"란 철강재로 만든 C자형의 긴 철판으로 스틸하우스의 필수자재다.

썩거나 체적변화가 없어 수십년이 지나도 창과 문이 뒤틀리지 않는다.

또 시속 160km의 태풍과 웬만한 지진에도 견딜만큼 튼튼하다.

여기에다 철골조인 만큼 외관 외장재만 바꿔주면 싫증나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으며 일반주택에 비해 벽체두께가 얇아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스틸하우스가 갖는 장점으로 꼽힌다.

[ 건축방법 ]

스틸하우스는 일반주택과 달리 무거운 철골조를 이용하는 만큼 개인이
짓기는 힘들다.

철골조를 끼워 맞춰야 하고 볼트로 골조를 죄어붙여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때문에 스틸하우스를 지으려면 전문업체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에 스틸하우스 전문건설업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베스트하우스
(주)성림리쏘스 남영건설 동신특강 포스코개발 등이 이용할만한 업체들이다.

이중 (주)베스트하우스는 경기도 청평 대성리, 양평군 양평읍 세월리
등지에서 스틸하우스를 짓는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외국에서 자재와 설계를
도입, 스틸하우스를 건설하고 있다.

성림리쏘스는 경기도 안성 오흥리에서 이미 스틸하우스를 공급한 실적이
있는 업체이며 동신특강 등도 철골조주택 분야에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외에 아직 공급실적은 없으나 시범스틸하우스를 지은 포스코개발도
스틸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 주의점 ]

스틸하우스는 철골인 만큼 제대로 된 철골조를 쓰지 않을 경우 녹이
쉽게 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가 오면 녹이 벽지밖으로 스며나와 재처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하는 것도 문제이다.

또 벽체두께가 얇아 방음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특히 일부 목조주택업체들이 스틸하우스를 지을 수 있다며 현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