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에서는 때맞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일화를 소개한 책자가
발간돼 화제다.

공저자중 한 사람인 피터 란도는 "뉴욕주의 한 골프장에 갔다가
거기에 걸린 J F 케네디의 사진을 보고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그 자신 케네디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란더는 "책이 발간된후 반향이 대단하다"고 자평한뒤 "포드 전대통령으로
부터는 "대단히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1909년 취임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 (27대)의
스윙사진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미국에 골프붐이 일기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다음은 이 책에 소개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일화다.

<>아이젠하워

8년 임기동안 800회의 라운드를 할 정도로 골프광이다.

재임시 주 2회는 코스에 나갔다고.

손목을 다쳤을때 한 방문객이 "중증이 아니면 좋겠다"고 말하자
"골프를 칠수 없기 때문에 중증이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퍼팅을 서두른 점이 결점이었다고.

<>케네디

핸디캡 7~10의 싱글골퍼.

10대에 클럽을 쥐었고, 하버드대 1학년때는 예일대전에 학교대표로 나갈
정도였다.

7번아이언샷이 기막혔고 스윙도 매우 부드러웠다고.

단 매너는 0점이었다.

동반자가 어드레스하기직전 자주 "저쪽은 OB이고 이쪽은 벙커다"고
소리쳐 심리적 동요를 주었다고.

<>존슨

스코어는 100대.

레슨없이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열손가락 다쓰는 베이스볼그립을 했다고.

<>닉슨

부통령시절 대통령인 아이크와 조를 이뤄 대회에 나갔다가 패한뒤로
심기일전, 연습에 몰두했다.

쇼트게임이 정확했으며 61년에는 홀인원도 기록했다.

<>레이건

배우시절에는 핸디캡 12까지 기록했으나 재임시에는 코스에 나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그러나 클럽을 항상 가까이 두었으며 86년 미소 정상회담 당시에는
전용기 통로에서 슐츠 국무장관 등을 앞에 두고 퍼팅시범을 보이는 여유를
부리기도.

<>부시

핸디캡 11.

플레이가 매우 빨라 4명이 18홀을 1시간 42분만에 돈 적도 있다.

"스피드 골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

때문에 동반자가 지체하면 그 역시 몹시 싫어했다고.

퍼팅이 시원찮아 "4퍼팅"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스윙을 왼손으로, 때로는 한손으로 해보는등 열정은 대단했다고.

<>클린턴

드라이버샷이 275야드나 나갈 정도로 장타자.

잭 니클로스와 플레이할때 두번이나 그를 아웃드라이브했다고.

단 부시와 정반대로 플레이속도가 느려 1라운드에 5시간이상이 걸린
적도 심심찮게 있다.

핸디캡은 10대후반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비골프파

1909년 태프트 대통령 이래 클린턴까지 16명의 대통령중 "공식적"으로
골프를 안친 사람은 후버 트루먼 카터 3명이었다.

카터는 소프트볼 테니스등 스포츠 취미가 다양했으나 골프는 멀리했다.

그런 그였지만 퍼터로 하는 골프 만큼은 좋아했다고.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