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이파리가 늦가을 바람에 아스팔트 위를 구른다.

겨울이 문턱을 넘고 있음을 알린다.

나무란 것은 몸에 해로운 것을 모두 낙옆에 실어 보낸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놀라운 여과방법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이른 봄에 새싹을 피워낸다.

요즘 증시를 놓고서도 바닥논쟁이 한창이다.

700선이 깨질 것이란 비관론이 등장하고 있는가 하면 모두가 비관론에
빠져 있을때 거꾸로 말을 타야 한다는 공격론도 없지 않다.

진바닥은 아무도 확인할수 없는 일.

다만 증시의 여과과정을 볼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