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은 늦었지만 활용은 한발 앞서간다"

63빌딩의 각종 부대시설 운영사업을 맡고 있는 대생기업(대표 김우규)은
지난달 19일에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늦깎이 네티즌 업체다.

홈페이지 구축 전문업체에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하느라 그만큼 개설이 늦어졌다.

그래서 그래픽도 다른 대기업들의 홈페이지에 비해 시원해 보이지
않고 사업내용에 비해 담긴 내용도 부실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사업확대를 꾀한다는 개발마인드를
갖고 인터넷 개발사업을 시작, 여느 업체 못지 않게 인터넷을 실속있게
사용하고 있다.

우선 대생은 이 건물의 자랑인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13개의
식당가 연회장 국제회의장등 풍부한 관광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널리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ds63.co.kr)의 초기화면부터 특이하다.

7개의 구모양을 이용, "63빌딩 관광안내" "연회장안내" "상담및
문의" "새로운 소식" "일반정보"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들 구는 검은 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우주로 뻗어 나가는 63빌딩의
무한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이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것들보다는 "볼링 브랜드 DACOS".

"63빌딩의 부대시설관리가 주업무인 업체에 웬 볼링브랜드"라고
의아해 하겠지만 이것이 이 회사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회사는 93년부터 업종 다변화의 방책으로 "다코스"란 브랜드명으로
볼링사업을 시작했다.

시작한 지 3년만에 미브룬스윅이나 AMF와 같은 볼링업체들과 함께
세계 3대볼링 메이커로 성장한 유망업종이다.

대생은 이 사업을 관련업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올초
중국 심천에 설립한 현지공장과의 업무연락을 위해 홈페이지 구축을
서둘렀다.

"볼링 브랜드 DACOS"란에는 대생이 벌이고 있는 볼링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레인과 핀세터 볼리턴시설 오토스코어링시스템 프런트PC 마스킹등
볼링장 설비부문에서부터 레인정비제품 프로숍제품 기타 핀세척기등
용품생산에 이르기까지 볼링에 관한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이 업체는 인터넷을 이용해 중국공장과의 잦은 업무연락도 해결하고
있다.

그동안 팩스와 특급전송(DHL)을 통해 번거롭게 처리하던 것들이다.

대생기업은 앞으로 3차원 동영상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좀더 세련되게
꾸밀 계획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직원들이 직접 제작할 예정이다.

사업성과 사내정보화의 확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대생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사업이 신선해 보인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