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에서 영어공부는 단순무식하게 반복하는 식으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즐기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영어실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두인전자와 가산전자가 개발한 "CCI(Closed Caption Interactive)"와
"CCFE(Closed Caption For Education)"는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표적인 영어학습 프로그램.

영화에 자막을 넣은 것은 일반 캡션비디오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활용면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우선 영화를 보면서 대화형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캡션 비디오CD는 비디오테이프로 공부할 때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보니
눈이 자꾸 영어자막으로 집중돼 귀로 듣는 학습효과를 떨어뜨리는 단점을
제거할 수 있다.

멀티캡션기능을 활용하면 영화를 감상할 때는 한글자막으로, 듣기연습을
할 때는 자막없이, 확인은 영어자막으로 할 수 있어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학습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무한반복기능으로 특정부분을 지정해 들릴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듣거나 원하는 부분의 대사를 프린트해 보는 기능도 갖췄다.

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그 단어를 사용한 문장과 장면을 모두 보여줘
살아있는 영어표현을 접하게 된다.

화면에 나타나는 캡션에 클릭만 하면 단어의 뜻풀이와 용례를 화면에
표시해주는 전자사전기능도 기본이다.

비디오CD의 또다른 장점은 원하는 장면을 즉시 찾아갈 수 있는 점이다.

뿐만아니라 전문교사를 등장시켜 영화속에 나오는 유용한 표현이나
어구를 다양한 예문을 들어가며 설명하는 강의내용도 담고 있다.

두인전자의 CCI와 가산전자의 CCFE는 대부분 기능이 호환성을 갖고
있으나 저마다 독특한 한두가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두인전자의 CCI는 빈칸 메우기 기능이 있어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대사의
일부분 또는 전부를 빈칸으로 나타나게 만들어 받아쓰기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가산전자의 CCFE는 숙어기능을 첨가해 대사에 나오는 숙어를 입력하면
숙어를 사용한 다양한 문장과 함께 해설이 곁들여 나온다.

이 기능을 채택한 CD롬 타이틀도 레옹 저지드레드 등 인기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LG미디어 SKC 등 비디오CD 메이커들이 이 기능을 채용한 명화
비디오CD를 매월 10여편씩 내놓고 있어 캡션비디오CD가 영어듣기와 회화
공부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CCI와 CCFE를 통해 비디오CD를 보기위해서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없이 동영상처리표준인 MPEG소프트웨어를 담은 마스터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의 가격은 5만원선.

CD 2장의 영화타이틀과 영화대본 듣기용 오디오테이프2개로 구성된
교재는 3만5,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