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정말 아시아의 시대로 다가올까"

아시아경제를 다룬 전망 대부분이 장미빛으로 나온데 반해 "착각하지 말
것"을 경고한 불길한 예언서가 미국에서 출판됐다.

이 책의 제목은 "아시아의 사삼각(ASIA"S DEADLY TRIANGLE)".

저자는 미국 외교가에서 미일관계 전문가로 알려진 켄트 칼더다.

특히 타임지가 이 예언서를 소개한후 일본 중국등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이
앞다투어 찾기 시작하면서 국제적 베스트셀러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의 사삼각"은 석유같은 에너지자원이 아시아경제의 급성장을
뒷받침할 정도로 원활하게 공급될지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에너지자원 확보정책과 맞물린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은 아시아권의 에너지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지난 75~91년사이에 3배로 늘어났으며
이런 증가속도는 아시아 개도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또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석유를 많이 쓰는 중국이 결국 지난 93년에
원유수입국으로 전락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 아시아예언서는 소비량이 급증하는데 비례해 대중동 의존도는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에너지 공급원 편중구조를 큰 문제로 진단했다.

여기에 원유수송로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사군도해역을 지나가고 있어 더 심각
하다는 것.

또 다른 분쟁해역인 조어도 사건등에 자극받아 아시아의 군비지출액이
엄청나게 늘어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아시아의 군비지출액은 이미 90년대들어 5년동안에 60%나 늘어나는등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불길한 징후를 제시한 "아시아의 사삼각"이 최근의 아시아정세를
배경으로 설득력 있는 예언으로 비춰지고 있다는게 외교가의 평가다.

잠수함 침투로 야기된 남북한 긴장, 중국과 대만의 대치, 조어도와
남사군도및 독도등 섬을 둘러싼 신경전등이 이 예언서를 더 읽어보게
만든다는 뜻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