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을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제거하면 마약중독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프랑스 루이파스퇴르대학의 브리지트 키에페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모르핀, 헤로인 등 아편제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3개 수용체중 mu라고 불리우는 것을
제거한 유전공학쥐에게 모르핀을 투여한 결과 진통효과가 없었으며 중독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에페 박사는 이 유전공학쥐들에게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단위의 모르핀
을 투입한뒤 아픔을 느끼는지를 테스트한 결과 진통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mu수용체를 제거하면 모르핀의 진통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키에페 박사는 지적했다.

키에페 박사는 나머지 2개의 수용체인 delta와 kappa는 모르핀에 대한
반응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스포드대학의 약리학교수인 레슬리 아이버슨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아편제제의 중독성과 진통효과를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논평했다.

아이버슨 박사는 또 이 연구결과는 마약중독문제 해결에 현대의 유전공학이
공헌할 수 있음을 보여준 또하나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