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 한국증권전산 사장 >

치열한 경쟁과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적으로 볼때는 이제까지의 전통적 조직에서 비롯된 병리현상이 심화되는
것과 함께 삶의 질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직원들의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조직을 개편하고 대대적인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소속한 회사가 조직변화를 시도할 때 어떤 혁신적인
제도와 방법들이 있으며, 그것이 그 회사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조직분야의 젊은 학자들이 저술한 "우리회사 어떻게 조직변화에 성공할
것인가"는 기업들의 이러한 실질적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최근에 이뤄진 많은 이론적.실무적 논의를 바탕으로 고객지향.
공생지향.개인지향.학습지향이라는 조직 재구축의 네가지 기본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네가지 기본방향에 적합한 각각의 조직모델로서 프로세스조직,
네트워크조직, 팀조직및 학습조직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조직모델들은 상호
배타적이기보다는 보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저자들은 기업이 조직을 재설계할 경우 네가지 조직모델을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명쾌한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윈-윈 개념의 공생지향의 축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필자가 속한 회사처럼 여러기관이나 회사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프로젝트
성공의 중대한 요인이 되는 경우 기존의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대등한
입장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공생을 위한 경영의 전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조직변혁을 위해서는 조직구조, 리더십, 임직원의 의식,
인사제도, 평가및 보상시스템, 기업문화등 전체 조직시스템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조화롭게 바뀌어야만 조직 재구축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과 방안제시가 이 책에 대한 매력을 더해 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