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와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시아지역 특히
동북아시아 국가간 관계정립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희대와 일본 입명관대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일본경제협회 후원으로 "아시아의 번영과 공존-일본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해 이에대한 모색점을 논의했다.

발표자로 나선 안서규 경희대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국제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할 것을
강조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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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약 아시아대학의 역할 >>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의 사람들은 "지구촌"이란 새로운 형태를
이루면서 더욱 격심해지는 국가간의 경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우수한 경쟁력을 지녀야 할 것이며 이런 사람들은 분명 산업시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전략적 태도와 사고 그리고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런 21세기적 태도 사고 그리고 지식과 기술은 반드시 새로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득되어야 하므로 대학의 새로운 기능이 요구된다.

교통과 통신의 비약적인 발달로 국가 사이의 교류와 상호의존이 증대하고
있고 전통적인 학문적 구분하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문제들이 국제간의 문제들로 부상하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도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제기구에의 참여도
확대되고 기업활동의 영역 또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대학은 전문지식과 소양교육 및 국제감각의 배양, 문제해결
능력의 제고, 지도자적 자질의 함양을 통해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비전을
지닌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국제전문인력이 지구촌 시대에서 성공적인 전문가가 되기위해서는 첫째
세계어인 영어는 물론이고 주요 제2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국제문제는 예전보다 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됨에 따라 미래의 국제전문가는 산업시대와 구분이
되는 새로운 전략적 태도 사고 기술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미래의 국제전문인력은 정보화시대가 요구하는 정보통신 관련
기술과 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특히 인터넷 등 첨단통신매체를 자유자재로
이용하여 광범위한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검색.선택해 문제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는 때로 자신의 전문영역에 치중한 결과 사고의 폭이
좁아질 우려가 있으므로 미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영역 위에
이들에게 창의성 자율성이 요구되며 더 나아가 세계의 안녕, 질서유지를
위하여 문리과 대학원의 교육프로그램을 공유케하여 국제경영 교육뿐만
아니라 외국의 언어 및 문화 교육도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화 추세와 더불어 대학 기능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며 학습환경도
새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기존의 교수 중심의 학습환경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과거 학습은 주로 교수 중심적으로 이루어져서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참여가 수동적이었다.

뿐만아니라 기존 수업환경하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사회에 나왔을 경우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구성주의적
접근인데 이는 학습환경을 교수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옮겨 학생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의 경험적 지식에 가치를 두어서 교수 권위의 비중
심화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구성주의적 접근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배우고자하는 과제가 실제
상황에서 이루어질 때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과제의 실제성을
실현하게 되고 또한 과제의 성격만을 실제상황과 비슷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배우고자하는 과제를 다루는 그 특정사회집단이나 분야에
참석하게 하여 그 집단이나 분야의 문화자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
동화가 실현된다.

대학의 국제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교육매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진행되던 강의와 연구가 원격교육매체를 통하여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수행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원격교육이 대부분 인쇄 오디오나 비디오 교육방송 라디오 등의
일방적 의사전달의 특징을 지닌 매체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요사이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점차 쌍방향 의사교환이라는 바람직한
교육형태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원격교육체제는 대체로 컴퓨터 네트워크의 활용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컴퓨터 네트워크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경우에는 비디오
텔레컨퍼런싱체제도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방식은 과목의 내용 본질 그리고 교수-
학습환경, 그 자체의 변화를 가져온다.

우선 여러 지역의 학생들을 연결하고 두 사람이상의 교수들의 참여로
수업이 이루어 질 수 있으므로 과목의 내용도 훨씬 다양하고 폭 넓게
다루어질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특정 과목의 내용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무엇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방식은 학생주도적 학습환경과 협동학습의
환경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정보화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반 직장인들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이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원격 화상교육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네트워크와 같이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여러 지역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나 컴퓨터 네트워크와 달리 시간적으로는 특정
시간에 일정장소에 모여야하는 단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