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예측기관인 웨파(WEFA)는 경제가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처음으로 분석, 흥미를 끌고 있다.

웨파의 수석연구원인 쿠르크 칼박사는 경제적 측면에서 대통령선거를
분석했는데 그는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수로 실질가처분 소득 증가율,
곤궁지수(MISERY INDEX) 그리고 갤럽의 여론조사등 3가지를 들었다.

첫째 1인당 실질가처분 소득증가율이 4%를 넘으면 집권당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2%미만으로 나타나 만일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역대선거중
가장 낮은 소득증가율에서 당선되는 셈이다.

둘째는 곤궁지수로 실업율과 인플레율을 합한 것이다.

이 곤궁지수가 12%이상이면 집권당이 패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올해는
8% 내외여서 클린턴에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셋째는 대통령이 경제등 업무수행을 평가하는 갤럽의 여론조사이다.

긍정적인 평가가 50%를 넘어서면 집권당이 다시 정권을 잡았는데 올해
클린턴의 경우는 5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60년대 단 한번의 예외가 있을 뿐이었다.

웨파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밥 돌보다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현저
하게 높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같은 경제학적 접근외에도 웨파는 클린턴의 재당선을 확신하는 요인으로
복지정책의 성공, 세금의 일부감면, 교육과 환경에 대한 정부지출증대,
의료보험의 개선에 대한 기대등을 들었다.

미국의 여론을 좌우하는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가 클린턴편으로
돌아선데 이어 두뇌집단인 연구소마저도 현대통령에 유리한 분석을 내놓아
밥 돌의 당선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