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제8요일' .. 상반된 두인물 우연한 만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력에 없는 요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상밖의 또다른 우주.
"제8요일"에는 지상의 빛으로는 발견할수 없는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친구처럼,풍요속에 가려진 결핍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영화.
"토토의 천국"으로 데뷔한 자코 반 도마엘감독의 2번째 역작이다.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세일즈기법을 가르치는 해리(다니엘 오떼이유)와
선천성 다운증후군으로 요양소신세를 지는 조지(파스칼 뒤켄).
일에 파묻혀 살던 해리는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리자
허탈감에 빠진다.
딸의 생일선물을 갖고 밤길을 달리던 그는 장대비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가는 조지를 만나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우린 둘 다 뭔가 결핍돼 있다"는 자각이 그의 눈을 열어준 것.
두사람은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하리가 성공한 사회인으로서 이성과 질서의 상징이라면 조지는 사회와
격리된 소외자요 꿈과 혼돈의 상징.
옷도 하리가 말쑥한 코트차림인데 비해 조지는 허름한 쥐색 싱글이다.
겉옷으로 단장한 완전주의자와 허름한 양복속에 빛바랜 조끼를 걸친
미완의 사내.
이는 둘의 의식세계를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두사람은 "외롭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닮았다.
의식과 무의식, 평범한 것과 비범한 것의 합일이 여기에서 나온다.
조지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장애인.
그의 연기는 슬픔과 기쁨을 가식없이 보여주는 정직함때문에 더욱
빛난다.
"레인 맨"이나 "포레스트 검프"가 흉내낼수 없는 순수함의 결정체다.
그는 정상인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뒤 "한마리 딱정벌레"처럼 빌딩꼭대기
위에서 몸을 날린다.
한평 남짓한 화단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의 표정이 너무 맑아 해탈을
느끼게 한다.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과 부산국제영화제 관객투표
1위의 명예로도 찬사가 모자랄 작품이다.
(명보 뤼미에르 브로드웨이 반포시네마 동숭시네마텍 영화마당 상영중)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
"제8요일"에는 지상의 빛으로는 발견할수 없는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친구처럼,풍요속에 가려진 결핍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영화.
"토토의 천국"으로 데뷔한 자코 반 도마엘감독의 2번째 역작이다.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세일즈기법을 가르치는 해리(다니엘 오떼이유)와
선천성 다운증후군으로 요양소신세를 지는 조지(파스칼 뒤켄).
일에 파묻혀 살던 해리는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리자
허탈감에 빠진다.
딸의 생일선물을 갖고 밤길을 달리던 그는 장대비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가는 조지를 만나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우린 둘 다 뭔가 결핍돼 있다"는 자각이 그의 눈을 열어준 것.
두사람은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하리가 성공한 사회인으로서 이성과 질서의 상징이라면 조지는 사회와
격리된 소외자요 꿈과 혼돈의 상징.
옷도 하리가 말쑥한 코트차림인데 비해 조지는 허름한 쥐색 싱글이다.
겉옷으로 단장한 완전주의자와 허름한 양복속에 빛바랜 조끼를 걸친
미완의 사내.
이는 둘의 의식세계를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두사람은 "외롭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닮았다.
의식과 무의식, 평범한 것과 비범한 것의 합일이 여기에서 나온다.
조지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장애인.
그의 연기는 슬픔과 기쁨을 가식없이 보여주는 정직함때문에 더욱
빛난다.
"레인 맨"이나 "포레스트 검프"가 흉내낼수 없는 순수함의 결정체다.
그는 정상인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뒤 "한마리 딱정벌레"처럼 빌딩꼭대기
위에서 몸을 날린다.
한평 남짓한 화단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의 표정이 너무 맑아 해탈을
느끼게 한다.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과 부산국제영화제 관객투표
1위의 명예로도 찬사가 모자랄 작품이다.
(명보 뤼미에르 브로드웨이 반포시네마 동숭시네마텍 영화마당 상영중)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