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주생활무대가 거실에서 주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방의 성격도 취사와 조리 공간에서 가족구성원 모두가
활동하는 복합생활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주방 인테리어는 다양한 기본기능을 충족시키면서 누구나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편리하고 넓은 느낌이 들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춰야 한다.

또 갖가지 생활용품과 자잘한 도구들이 많은데다 유리 칼등 위험한
물건을 다루는 곳인 만큼 공간효율이 높고 정리정돈이 쉽도록 수납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주방에서 최대한의 수납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엌살림을 기능별로
분류한 다음 버려진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수 있는 수납장을 선택한다.

깊은 벽장이나 모서리장의 물건들을 손쉽게 넣고 꺼낼수 있는 회전식
선반, 깊이에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물건을 꺼낼수 있는 인출식 수납장,
수납장 문짝에 매달아 기능성을 높인 그물선반등은 숨겨진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할수 있는 제품들.

같은 크기의 수납장을 쓰더라도 내부 구획과 분류가 효율적이면 사용이
편리하고 공간도 아낄수 있다.

수납하는 그릇과 기구의 종류및 특성을 고려해 수납방법을 결정한다.

접시종류의 경우 세워서 정리하면 공간도 작게 차지하고 그릇도
보호할수 있다.

또 근처에서 일어나는 작업에 알맞게 수납장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주 사용하는 그릇들은 싱크대에 가까우면서 손이 닿기 쉬운 높이와
위치에 있어야 한다.

최근 주방을 거실처럼 꾸미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수납장 종류를
줄이는 대신 나지막한 위치에 흔히 쓰는 그릇과 기구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자연광과 인테리어소품을 이용하면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수
있다.

자주 쓰지않는 주방기구와 큰그릇의 경우 부엌에 따린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김부곤 엑시스디자인소장은 "주방은 거실처럼 온가족이 모이는
곳이므로 편안하고 기능적인 공간구성이 중요하다"며 "일하기 편리한
동선과 산뜻한 분위기를 살린 수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