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디자인개발 전문회사 IDN(International Design Network).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디자인 업계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다.

지난 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저력을
과시해 디자인 업계에선 "무서운 아이들"로 통한다.

IDN에는 디자인 모델링 엔지니어링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9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

모두 디자인 분야에서 만큼은 1인자를 자부하는 의욕에 넘치는 젊은이
들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주송사장(36)부터가 그렇다.

주사장은 국내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선 최고학부인 아트스쿨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전문가이다.

"지난 91년 귀국하자마자 뜻을 같이하는 4명과 함께 IDN을 세웠어요.

국내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완성차메이커를 측면에서
지원해주는 수많은 소규모 전문업체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금 IDN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주사장)

IDN은 자동차 디자인, 제품 디자인, 3D 모델링를 주 업무로 한다.

이 가운데 특히 자동차 디자인이 전체 업무의 60~70%를 차지한다.

그간 대우자동차 인테리어 부문 개발에 참여했고 엘란트라와 아벨라를
자체적으로 튜닝한 모델을 선보이는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지금은 내년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SUV 쇼카를 준비중이다.

"우수한 인력을 더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요.

디자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도 부족하고 완성차 메이커의 지원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주사장)

그래서 IDN은 전문 디자이너들의 능력을 조직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자동차업체에서 일하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디자인 전문가들을 매년 1명씩 해외에
파견, 연수를 시키고 있다.

IDN은 각 분야의 팀들이 독립해 각자 전문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송사장은 "앞으로 5년 후면 IDN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최고의
종합 디자인업체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