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는 자연을 닮은 갈색 톤을 입자.

갈색 베이지 아이보리색은 폭넓은 표현력으로 어느 계절에나 사랑받는
색상이지만 특히 늦은 가을에 잘 어울린다.

따스하고 정감넘치는 분위기로 스산한 날씨를 조금이라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

브라운톤의 대표주자는 초콜렛색과 노랑색에 가까운 베이지 그리고
주황색.

올해에는 밀리터리룩의 영향으로 카키색 낙타색까지 새롭게 각광받아
브라운계열 색상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 가장 눈에 띄는 브라운계열 의상은 가죽제품.

고합 "예씽"의 진한밤색 스웨이드재킷과 베이지색 바지, 신원
"크로와제"의 밤색 가죽재킷은 검정색 가죽의 차가운 느낌을 많이 보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광 "까뜨리네뜨"는 예복에도 "가을색"을 적용했다.

적갈색 광택소재 원피스에 검정색 벨벳재킷을 곁들인 투피스는 격식있는
우아함이 돋보여 호평받고 있다.

그래도 가장 많은 것은 모제품.

신원 베스띠벨리 박경원팀장은 "버버리 체크" 스커트를 브라운계열의
팔방미인으로 꼽는다.

브라운계통 체크무늬재킷은 무릎길이 스커트에, 카키색 체크미니스커트는
베이지색 폴라니트에 각각 잘 맞는다.

카키와 올리브색에는 오렌지색이 찰떡궁합.

세련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준다.

브라운계열의 강세는 외국 디자이너들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구치"는 여름시즌 흑백에 이어 베이지
아이보리 밤색을 주색상으로 내세우고 "프라다"는 겨자색 갈색 노랑색으로
구성된 추상화풍 의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