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일본은 경기 둔화로 인해 대졸자의 취업 사정이 사실상 전후 최악의 수준
으로 나빠졌다고 문부성이 1일 밝혔다.

문부성은 이날 공개한 통계에서 지난 5월1일 현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65.9%만이 일자리를 찾았다면서 이는 사실상 전후 최저치라고 강조
했다.

이로 인해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졸자 8만명 이상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문부성은 덧붙였다.

문부성은 지난 50년 대졸자 취업률이 63.8%를 기록한 적이 있기는 하나
이는 당시 전쟁이 끝난 후 젊은이들이 군에서 한꺼번에 몰려나온데서 비롯된
특이한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에 비해 취업 사정이 다소 나아 올해는 지난
5년 사이 처음으로 취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성의 한 관리는 "일본의 경기 회복이 둔화됨에 따라 고급 인력 취업난
이 이처럼 가중된 것"이라면서 경기 상승이 한창이던 지난 91년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이 81.3%를 기록했음을 상기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