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은 1일 제9차 중앙위원회 회의를 갖고
지난 한달 동안 거부해온 노사관계 개혁위 (위원장 현승종)의 노동법개정
논의에 다시 동참키로 결정했다.

민노총은 노개위 복귀와 관련, "정부주도의 노동법개악을 저지하고
올해안에 노동법의 민주적 개정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노총의 노개위 복귀로 그동안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던 노개위의
노동법개정논의가 막판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민노총은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4일부터 권위원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각 산업별 지역별 그룹별 농성에 돌입하고
오는 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의 이날 회의에서는 노개위 참여를 계속 거부한채 장외투쟁을
벌이는 강성 대응과 노개위 복귀 등 두가지 방안을 놓고 의견이 맞서
결국 표결을 통해 복귀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지난달 1일 노개위의 법개정 논의 방향에 불만을 표시하며
노개위 불참을 선언, 그동안 노개위 활동을 전면 거부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