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원화절하(환율상승)에 대비, 외상수입을 조기상환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중 기업들의 외상수입정도를 나타내는 단기
무역신용은 8억3천5백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외상으로 수입한 것보다 상환한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
다.

단기무역신용은 올들어 지난7월까지는 매달 증가해왔으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8월 8천2백만달러감소로 돌아선뒤 두달연
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단기무역신용은 42억달러를 기록, 지난 7월까지의
51억1천7백만달러에 비해 11억1천7백만달러 줄었다.

단기무역신용급증은 그동안 경상수지적자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한은은 원화가 더 절하될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환차손을 줄이기위해 외
상수입을 조기상환하고 있는데다 지난7월부터 금 외상수입기간이 90일에서
30일로 단축돼 이처럼 단기무역신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수출촉진을 위해 기업들의 외상수입기간이 지난달부터 30일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단기무역신용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
로 전망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현재 달러당 8백25원으로 작년말(7백74원70전)에
비해 6.1% 평가절하됐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