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영국최대의 통신회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미국 제2위 장거리통신업체인
MCI를 인수키로 3일 합의했다.

협상에 관계한 소식통은 이날 BT와 MCI를 2백10억달러 상당에 인수키로
합의,그동안 벌여온 양사의 합병협상을 타결지었다고 밝혔다.

인수조건은 BT가 MCI의 주식전량을 주당 36~38달러에 현금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T의 MCI인수는 통신업계 최대규모인 동시에 외국기업에 의한 미국기업
인수규모로도 사상최대이다.

양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합의내용을 이날 오후(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은 미.영 두 나라가 추진해온 통신시장 규제완화정책의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국제통신업계의 인수 합병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병으로 매출액 4백억달러규모의 초대형통신업체가 탄생, 미국최대의
장거리전화회사인 AT&T에 대항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BT는 지난 94년에 43억달러를 투자해 MCI지분을 20% 취득한 이후 MCI와
합작기업 "콘서트"를 설립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통신서비스에 나섰으며
올초에는 인터넷 사업분야도 통합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