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새흐름] 미국, '첨단컴퓨터 공해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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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기업의 사무실 책상마다 놓여 있는 펜티엄컴퓨터.
바로 생산성 약화의 주범이다.
요즘 미국에선 이런 ''첨단컴퓨터 공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직원들의 필요와 상관없이 최첨단 컴퓨터 일색으로 사무실을 채우느라
헛돈을 날리고 있다는 것.
첨단컴퓨터의 기업 효율성 파괴죄목 1호는 ''시간 낭비''.
미국 SBT 회계시스템사는 시간낭비가 얼마나 되는지 직원 6,000여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했다.
그결과 주당 평균 5시간을 컴퓨터 관련 일에 쓸데없이 날려버리고 있었다.
특히 ''게임''이야말로 최악질 시간파괴범이다.
컴퓨터 운영체제(OS)윈도에 지뢰 카드놀이등 게임이 원천포함되면서
직원들의 게임중독은 심각한 수위까지 왔다.
가트너그룹이 추산해보니 게임으로 미재계가 낭비하고 있는 노동시간은
연간 2천6백만 시간이었다.
돈으로 따지면 무려 7억5천만달러를 넘는다.
"과다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첨단컴퓨터의 부작용이다.
기능이 많아지다 보니 처리속도가 오히려 느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문서편집 소프트웨어"워드"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워드5.1"을 매킨토시 컴퓨터(LC575)에 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1백92쪽짜리 문서를 여는데는 9초가 걸린다.
반면 최신형 "워드6.01"을 고기능 매킨토시(파워맥 6100/60)컴퓨터에
돌리는데는 17초나 기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첨단컴퓨터 과잉증"을 이렇게 진단한다.
"미국의 화이트칼라들은 실제 필요보다 1백배는 기능이 많은 컴퓨터를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전자타자기 정도만 있으면 된다"(바드사의 폴메스차크
정보담당 이사)
"한 기업에서 진짜 컴퓨터가 필요한 인원은 10~20%뿐이다"(IBM사의 헤스터
부사장)
네트워크가 유행하면서 컴퓨터망 구축과 유지에 드는 비용도 엄청나다.
가트너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업이 근거리통신망(LAN)에 연결된
PC 한대를 보유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1만3천달러나 된다.
이중 컴퓨터 값의 비중은 얼마 안된다.
사용법 훈련, 소프트웨어 보완, 기술지원등에 드는 돈이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날로 부풀어가는 컴퓨터 유지비가 미재계의 핵심 경영이슈로
부상할 정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파괴"에 나서는 기업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카스카버로사는 지난 13년동안 사내 컴퓨터보완작업을
딱 두번 했다.
이 회사의 마케팅 이사 제럴드 마셜은 이렇게 말한다.
"첨단컴퓨터가 필요하면 언제라도 산다. 그러나 모두가 최첨단제품이
필요한건 아니다"
중고컴퓨터 구입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업체도 있다.
가스생산업체인 미첼에너지&디벨롭먼트사는 지난해 7년된 중고 IBM
메인프레임(중형컴퓨터)을 6만달러에 사들였다.
신제품으로 사려면 6만달러나 드는 비싼 컴퓨터다.
고물을 회사에 들여놓은것 아니냐는 지적에 밀튼 크럼플러 정보시스템
최고책임자는 이렇게 맞받아친다.
"이 컴퓨터가 기술면에서는 한물 갔을지 모르지만 기능면에서는 아직도
생생하다"
직원 개개인의 필요와 기능에 맞는 컴퓨터를 구입한다는게 이 회사의
컴퓨터 구매 원칙이다.
그래서 톱 엔지니어들에게는 최첨단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이 지급된다.
복잡한 스프래드시트를 다뤄야 하는 재정담당자들 앞에도 펜티엄칩에
1기가바이트의 메모리 용량을 가진 고기능 PC가 놓여 있다.
그러나 회사내 PC 1천대중 3분의1은 아직도 386제품이다.
문서편집기능 정도만 필요한 직원들은 286 PC를 쓰기도 한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기업전산화 철학에는 모든 기업들이 귀기울여 볼만
하다.
"컴퓨터쟁이들간의 "기술을 위한 기술" 놀음에 휘말려 회사돈을 낭비해선
안된다. 구매결정은 "기업의 필요"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
바로 생산성 약화의 주범이다.
요즘 미국에선 이런 ''첨단컴퓨터 공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직원들의 필요와 상관없이 최첨단 컴퓨터 일색으로 사무실을 채우느라
헛돈을 날리고 있다는 것.
첨단컴퓨터의 기업 효율성 파괴죄목 1호는 ''시간 낭비''.
미국 SBT 회계시스템사는 시간낭비가 얼마나 되는지 직원 6,000여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했다.
그결과 주당 평균 5시간을 컴퓨터 관련 일에 쓸데없이 날려버리고 있었다.
특히 ''게임''이야말로 최악질 시간파괴범이다.
컴퓨터 운영체제(OS)윈도에 지뢰 카드놀이등 게임이 원천포함되면서
직원들의 게임중독은 심각한 수위까지 왔다.
가트너그룹이 추산해보니 게임으로 미재계가 낭비하고 있는 노동시간은
연간 2천6백만 시간이었다.
돈으로 따지면 무려 7억5천만달러를 넘는다.
"과다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첨단컴퓨터의 부작용이다.
기능이 많아지다 보니 처리속도가 오히려 느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문서편집 소프트웨어"워드"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워드5.1"을 매킨토시 컴퓨터(LC575)에 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1백92쪽짜리 문서를 여는데는 9초가 걸린다.
반면 최신형 "워드6.01"을 고기능 매킨토시(파워맥 6100/60)컴퓨터에
돌리는데는 17초나 기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첨단컴퓨터 과잉증"을 이렇게 진단한다.
"미국의 화이트칼라들은 실제 필요보다 1백배는 기능이 많은 컴퓨터를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전자타자기 정도만 있으면 된다"(바드사의 폴메스차크
정보담당 이사)
"한 기업에서 진짜 컴퓨터가 필요한 인원은 10~20%뿐이다"(IBM사의 헤스터
부사장)
네트워크가 유행하면서 컴퓨터망 구축과 유지에 드는 비용도 엄청나다.
가트너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업이 근거리통신망(LAN)에 연결된
PC 한대를 보유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1만3천달러나 된다.
이중 컴퓨터 값의 비중은 얼마 안된다.
사용법 훈련, 소프트웨어 보완, 기술지원등에 드는 돈이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날로 부풀어가는 컴퓨터 유지비가 미재계의 핵심 경영이슈로
부상할 정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파괴"에 나서는 기업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카스카버로사는 지난 13년동안 사내 컴퓨터보완작업을
딱 두번 했다.
이 회사의 마케팅 이사 제럴드 마셜은 이렇게 말한다.
"첨단컴퓨터가 필요하면 언제라도 산다. 그러나 모두가 최첨단제품이
필요한건 아니다"
중고컴퓨터 구입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업체도 있다.
가스생산업체인 미첼에너지&디벨롭먼트사는 지난해 7년된 중고 IBM
메인프레임(중형컴퓨터)을 6만달러에 사들였다.
신제품으로 사려면 6만달러나 드는 비싼 컴퓨터다.
고물을 회사에 들여놓은것 아니냐는 지적에 밀튼 크럼플러 정보시스템
최고책임자는 이렇게 맞받아친다.
"이 컴퓨터가 기술면에서는 한물 갔을지 모르지만 기능면에서는 아직도
생생하다"
직원 개개인의 필요와 기능에 맞는 컴퓨터를 구입한다는게 이 회사의
컴퓨터 구매 원칙이다.
그래서 톱 엔지니어들에게는 최첨단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이 지급된다.
복잡한 스프래드시트를 다뤄야 하는 재정담당자들 앞에도 펜티엄칩에
1기가바이트의 메모리 용량을 가진 고기능 PC가 놓여 있다.
그러나 회사내 PC 1천대중 3분의1은 아직도 386제품이다.
문서편집기능 정도만 필요한 직원들은 286 PC를 쓰기도 한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기업전산화 철학에는 모든 기업들이 귀기울여 볼만
하다.
"컴퓨터쟁이들간의 "기술을 위한 기술" 놀음에 휘말려 회사돈을 낭비해선
안된다. 구매결정은 "기업의 필요"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