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간첩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석방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지난 2주간 뉴욕에서
열린 미.북회담이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개최됐다고 밝히면서 헌지커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측의 요청을 받은 북한이 헌지커의 신병처리 문제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 검토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미국이 한국측의 경수로 부지 방문연기 등에 관계없이
지난 94년에 체결된 대북 경수로 제공협정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