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업무용빌딩 밀집지역인 테헤란로.

이일대의 고급주택가는 외국상사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이다.

부근에 백화점이 있어 생활용품구입에 불편함이 없고 주택가 방범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100평규모의 땅을 소유하고 있던 정연춘씨는
이러한 점을 고려, 외국인전용 다가구주택을 지어 고수익을 올리게 됐다.

완공 한달을 남겨뒀으나 이미 임대계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자투리땅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힌다.

청담동 동궁예식장과 키네마극장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바로
옆에 에티오피아대사관이 자리잡고 있어 방범에 걱정이 없고 인근에
고급주택가들이 들어서 주거환경도 뛰어나다.

또 갤러리아 백화점이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이점으로 인해 외국인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정씨는 외국인들의 생활양식을 고려해 비교적 넓은 평수의 주택을
짓기로 하고 임대평형 30평형 (전용면적 25평형) 8가구를 지상 4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건립하고 있다.

외부는 기존 단열효과가 뛰어난 드라이비트 공법과 벽돌공법을 반반씩
섞어 주위 고급주택가와 어울릴 수 있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렸다.

또 거실창은 대형통유리로 처리하고 발코니도 일반주택보다 넓게 확보해
일반적인 다가구주택의 답답함을 없앴다.

실내는 천장을 높이고 싱크대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해 외국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 할로겐 등 간접조명으로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처리를 했다.

방문판매자등 외부인의 통제를 막기위해 외부에 비디오폰을 설치하고
따로 현관문에 초인종을 마련하는 2중 방범시스템을 갖췄다.

주차장도 가구당 1대꼴로 마련해 다가구주택에 입주해 사는 주민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주차장문제도 해결했다.

연면적 200평규모인 이 건물에 든 비용은 평당공사비 220만원과 평당
설계비 10만원 등 모두 4억7,000만원이다.

정씨는 이 주택을 가구당 1억원씩에 임대계약했다.

이에따른 수입은 모두 8억원으로 완공후 정씨는 총공사비를 제외하고도
임대수익만 3억3,000만원을 올리게 된것이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