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경제는 낮은 성장에 그치고 물가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
됐다.

3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한 "WEFA 세계경제전망 연례회의"에서
이같이 예측됐다.

WEFA는 올해 한국경제는 국내 고비용구조에 따른 경쟁력약화와 엔저영향,
주요 수출상품의 가격하락등으로 6.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호조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한 수출회복으로 올해
보다는 다소 나아져 6.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EFA의 이같은 전망은 대부분의 국내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경제가 6.5~
6.8% 성장한 후 내년에는 6.0~6.5%로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상반
되는 것이다.

WEFA는 또 수출은 올해 6.9% 증가에 그치고 내년엔 11.3% 증가로 회복되며
수입은 올해 13.6% 증가에서 내년에는 8.7%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
했다.

이에따라 여행수지와 이전수지의 적자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나 경상수지
적자는 1백41억달러로 올해(1백75억달러 전망)보다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5.1% 증가하고 내년에는 5.2%까지 치솟아
물가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소는 올들어 이례적으로 높은 달러당 원화환율의 파장으로 내년에도
수입물가가 불안한데다 대선까지 겹쳐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원화환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으로 자본유입이 불가피하고 경상
수지적자도 개선돼 내년말에는 달러당 7백97원까지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