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씨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차분했다.

마른 체구의 단정한 샐러리맨같은 얼굴 어디에서도 대찬 사업가의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면서 쏟아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의지"와 "확신"으로
가득했다.

한국의 학원현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 소비자의 욕구에 대한 기민한
판단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은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

5년이상 함께 일했다는 교육국장 김경미씨는 이런 느낌을 확인해주었다.

"사장님은 항상 웃는 얼굴에 부드럽게 말하시지만 결정된 사항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

"하도 논리가 정연해 웬만하면 직원들이 반박을 못하고 쫓아가게 된다"

그녀가 털어놓는 말이다.

그런만큼 이사장은 워커홀릭(Workaholic)이기도 하다.

취미활동시간이 거의 없이 사무실에서 사는 편.

그가 일외에 열정을 보인 때는 7년간 지금의 부인을 쫓아다니며
구애했던 때가 전부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