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정호기자 ]

삼성자동차는 공장 착공 1년2개월만에 부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일부
라인의 시운전에 들어갔다.

모두 2조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내년 3월까지 모든 설비공사를 마무리하고
전공정의 시운전에 들어가 98년1월부터 본격적인 승용차 양산에 나선다.

이와관련,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2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차량개발 공장
건설 부품개발 영업준비 등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은 공장건설과 동시에 진행해온 제품개발, 부품업체 선정, 인력양성,
영업준비 등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돼 당초 목표대로 98년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조원이 투입된 이 공장 건설은 당초 예상보다 3개월 앞당겨 마무리된
것이다.

삼성그룹 자동차소그룹장인 임경춘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호공단에 인프라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제2공장은 1공장과 멀어서는
곤란하다"며 "부산 가덕도에 제2공장과 전용부두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자동차가 98년부터 생산할 중대형승용차외에 추가차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삼성상용차가 RV(레저용자동차) 생산을 위해
폴크스바겐과 기술도입협상에 있다"고 밝혔다.

임회장은 또 "쌍용을 인수한다는 것은 생각한바 없으나 치열한 경쟁으로
한국의 자동차업체가 2개만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
했다.

한편 이날 공장을 찾은 이건희회장은 임경춘부회장등 자동차 소그룹 관계사
사장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뒤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완벽한 생산준비
품질 서비스만이 후발업체인 삼성자동차가 살아남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