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는 줄고 회사채 발행은 크게 늘어 회사채수익률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8월 증권시장 물량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상증자 요건을 강화한후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신청은 8월이전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회사채 발행신청은 50%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의 경우 증자요건이 강화된 지난 9월(12월 납입) 7건 1258억원
어치가 접수된데에 이어 10월(97년 1월 납입)에도 7건 1334억원어치가
상장사협의회에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사협의회가 9월이전에 유상증자 물량을 한달에 2500억~3000억원
이내로 제한해 오던 것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증권업협회에는 유상증자 요건이 강화된 직후인 지난 9월(10월
발행분) 306건 3조1315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신청이 들어온데에 이어 10월
(11월 발행분)에도 275건 3조3501억원어치가 들어와 계속 3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협회가 지난 8, 9월에 각각 2조2000억원어치를 접수받은 것을 비롯
올들어 매월 평균 2조원내외의 회사채 발행신청을 받은 것에 비해 신청
물량이 약 50% 늘어난 것이다.

9월이후 유상증자 신청이 줄고 회사채발행 신청이 늘어난 것은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전년도에 주당 400원이상 배당해야 하는 등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0월부터 개정상법이 시행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한도가 종전
순자산의 2배에서 순자산의 4배까지로 대폭 늘어나 회사채 발행에 그만큼
운신 폭이 커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시 침체에다 유상증자 요건의 강화로 기업들이
채권시장을 더욱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공급증가로 채권수익율이 12%선
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