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삶의 질" 수준은 아직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우리나라의 "삶의 질" 지표는 물질적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우리사회에서 비물질적 부문에 대한 욕구가 증대될
것으로 지적됐다.

4일 공보처가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에 의뢰, 제작한 "21세기 삶의 질에
관한 지표연구"에 따르면 미국 일본 스웨덴 등 선진 8개국의 "삶의 질"
지표평균을 1백으로 했을 경우, 우리나라의 "삶의 질"은 평균 50점을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삶의 질"을 객관적.물질적 지표, 객관적.비물질적 지표,
주관적.물질적 지표, 주관적.비물질적 지표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측정한
것이 특징.

1인당 국민소득, 주택보급률, 1인당 식품소비량 등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개관적.물질적 지표의 경우 "삶의 질" 수준은 평균 51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항목중 상수도보급률은 94점으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반면
자동차보급률은 22점에 불과했다.

또 물가 소득 소비 주택 등 물질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판단하는 지표는 평균 60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교육 환경 문화 등 비물질적인 삶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평균 41점에 불과했는데 특히 교통사고사망자부문의 경우 -10점인
것으로 평가돼 전 항목중 가장 낮았다.

이와함께 건강 인권 레저 등 비물질적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평균 57점으로 나타났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