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환율이 8백30원,1백엔당 원화환율이 7백40원 보다 낮아질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4일 전국 71개의 주요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수출기업의 손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환율수준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섬유와 소재산업의 경우 응답자의 각각 56%와 60%가 엔화에 대한
환율의 경우 7백80원 이상에서 손익분기점이 나타난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백엔당 7백20원대까지 떨어지고
있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1백엔당 원화환율이 7백원으로 절상될 경우 "20%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32%나 됐다.

원화가 절상할때 외화표시 수출가격의 조정여부에 대해 10개중
8개이상(83.8%)의 기업은 원화 절상분을 가격에 전가시키겠다고
응답해 환율절상이 가속화될수록 수출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업들의 상당수(62.3%)는 원화절상에 따른 대응전략(복수응답)으로
"자동화나 비용절감"을 꼽았다.

"생산기지 해외이전"이라는 응답도 48.6%나 됐으며 "채산성없는 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견해도 43.5%에 달했다.

엔저나 원고일때 기업의 설비투자계획에 대한 질문에서는 기업의 51.5%는
"현수준의 설비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
는 기업도 13.2%로 조사됐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