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철강산업 전략적 발전방안 .. 심수섭 <한보경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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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섭 <한보경제연 연구위원>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불과 30년에 못미치는 짧은 기간동안 4,000만t
생산에 역시 4,000만t 소비수준으로 도약함으로써 세계 산업사에 전례
없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앞으로도 철강업체들의 의욕적인 투자노력이 이어져 오는 2000년에는
국민 1인당 철강 생산능력과 철강소비량이 각각 1,100kg 및 885kg으로
미일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시대를 맞아 산업지원의 축소 폐지가
불가피하고 제품수입 또한 완전 자유화된데다 국내산업구조 자체가
본격적인 고비용 저효율 징후를 나타냄으로써 지금부터 한국 철강산업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고부가가치 특수강 및 신소재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기회 있을때마다 내세우는 "제철제강
기술의 선진화"도 2000년대를 겨냥한 차세대 혁신기술 영역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생산대국임에 비해 신수요 개발이 부진하고 유통및 철강 원료산업
면에서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중국 동남아 동구등 상대적인 후진 철강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21세기에도 세계 속의 "철강 코리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발전방안이 심도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80년대말부터 철강 신기술의 개발주기가 짧아지고 세계 철강기업들의
기술보호주의 기술경쟁이 격화되자 업계 공동으로 또는 정부.업계가 함께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단연 일본의 경우가 돋보인다.
일본 철강연맹과 고로 8사는 공동으로 88년 4월부터 2년 반에 걸쳐
용융환원공법인 DIOS(Direct Iron Ore Smelting Reduction)프로세스
연구를 성공리에 완료했다.
또 최근 일본 통산성과 과학기술청은 관련 업계와 상호 연계하여
2000년대 세계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철강 신소재 개발에 착수, 지난
2년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97년부터는 "수퍼메탈(Super-metal)개발
5개년계획"및 "신세기 구조재료(초철강재료)개발 10개년계획"에 돌입한
예정이다.
일본의 혁신 철강기술 개발은 1개 테마 아래 정부와 업계가 일종의
연구개발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참여하고 다시 각 협의체들이
긴밀하게 연대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무엇보다도 연구개발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독불장군식 추진과 경직적인 대외비(대외비)일변도의 국내 철강
연구활동도 이제 공동개발 방식을 채택해야 할것이다.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기존제품 및 신소재의 수요처 발구에 취약하고
전기로 제가업의 주원료인 고철 조달면에서는 한층 더 허약한 체질을
띠고 있다.
미.일의 경우 제철기업, 제강 및 특수강 업계, 철강 수요업계등
3자공동으로 철강 신수요 개척에 땀을 쏟고 있으며 자동차, 항공기, 조선,
전기.전자, 기계 등에 소요되는 철강 신소재 개발과 초고층 철구조 및
철 가옥(Steel House)실용화 등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신수요 개척과 함께 철강제품의 대량수요를
새로이 발굴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간의 공동노력이
시급할 실정이다.
고강도강, 내화강, 내후강 등 철강업 부문의 고성능 제품 개발노력과
새로운 구조설계기법 및 건축기준 설정, 시공기술, 공사관리기법, 철강재를
사용한 시스템건축 개발,접합부 표준화 등 건설및 건축 부문의 연구개발이
전략적 제휴 형태로 추진되어야만 한다.
양질의 폐철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철의
경우 제철제강업계와 고철업계간의 제휴관계 구축과 수집.운송, 야적.
관리, 가공처리 등 고철 관련 업체간의 수평 계열화 또는 컨소시움 구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통해 자본의 대형화와 신기술 개발등 고철활용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되야 하며 정부및 지자체 차원의 세제.금융지원과 공공 용지의
고철 야적장및 수송편의 제공등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향후 철강소비는 "다품종 소량수요"방향으로 변화돼 나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철강유통업의 물류 개선과 함께 제품차별화에 의한
유통합리화 조치가 단행되어야 한다.
특히 철강 유통시장이 97년부터 전면 개방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으나
유통전문점(판매점, 대리점)들의 시장방어 능력이 총체적으로 취약, 단기간
내에 유통분야가 잠식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품종 대량판매를 취급하는 특정 품목의
전문판매점과 주로 다품종 소량판매를 취급하는 특정 품목의 전문판매점과
주로 다품종 소량판매를 취급하는 코일센터로 유통체계의 기능분화가
촉진되어야 한다.
또 제철제강업체및 유통업체간의 상호협력 또한 시급히 진전되어야만
한다.
대형 제철제강업체의 경우 대리점 운영에 일정 지분의 참여방안이
바람직하며 선진 가공기술의 전수.개발을 위한 코일센터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 따라 2000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탄소세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제철제강업은 미국의 17%,EU(유럽연합)의 8%보다 훨씬
높은 21% 이상의 원가상승이 예상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제철제강
설비의 신증설 면에서도 규제를 받게 된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국제환경경영(ISO14000)규격에 부합키 위한
선진국 의무이행의 유예기간으로 예상되는, 늦어도 2000년 이전까지는
마무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불과 30년에 못미치는 짧은 기간동안 4,000만t
생산에 역시 4,000만t 소비수준으로 도약함으로써 세계 산업사에 전례
없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앞으로도 철강업체들의 의욕적인 투자노력이 이어져 오는 2000년에는
국민 1인당 철강 생산능력과 철강소비량이 각각 1,100kg 및 885kg으로
미일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시대를 맞아 산업지원의 축소 폐지가
불가피하고 제품수입 또한 완전 자유화된데다 국내산업구조 자체가
본격적인 고비용 저효율 징후를 나타냄으로써 지금부터 한국 철강산업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고부가가치 특수강 및 신소재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기회 있을때마다 내세우는 "제철제강
기술의 선진화"도 2000년대를 겨냥한 차세대 혁신기술 영역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생산대국임에 비해 신수요 개발이 부진하고 유통및 철강 원료산업
면에서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중국 동남아 동구등 상대적인 후진 철강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21세기에도 세계 속의 "철강 코리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발전방안이 심도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80년대말부터 철강 신기술의 개발주기가 짧아지고 세계 철강기업들의
기술보호주의 기술경쟁이 격화되자 업계 공동으로 또는 정부.업계가 함께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단연 일본의 경우가 돋보인다.
일본 철강연맹과 고로 8사는 공동으로 88년 4월부터 2년 반에 걸쳐
용융환원공법인 DIOS(Direct Iron Ore Smelting Reduction)프로세스
연구를 성공리에 완료했다.
또 최근 일본 통산성과 과학기술청은 관련 업계와 상호 연계하여
2000년대 세계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철강 신소재 개발에 착수, 지난
2년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97년부터는 "수퍼메탈(Super-metal)개발
5개년계획"및 "신세기 구조재료(초철강재료)개발 10개년계획"에 돌입한
예정이다.
일본의 혁신 철강기술 개발은 1개 테마 아래 정부와 업계가 일종의
연구개발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참여하고 다시 각 협의체들이
긴밀하게 연대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무엇보다도 연구개발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독불장군식 추진과 경직적인 대외비(대외비)일변도의 국내 철강
연구활동도 이제 공동개발 방식을 채택해야 할것이다.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기존제품 및 신소재의 수요처 발구에 취약하고
전기로 제가업의 주원료인 고철 조달면에서는 한층 더 허약한 체질을
띠고 있다.
미.일의 경우 제철기업, 제강 및 특수강 업계, 철강 수요업계등
3자공동으로 철강 신수요 개척에 땀을 쏟고 있으며 자동차, 항공기, 조선,
전기.전자, 기계 등에 소요되는 철강 신소재 개발과 초고층 철구조 및
철 가옥(Steel House)실용화 등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신수요 개척과 함께 철강제품의 대량수요를
새로이 발굴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간의 공동노력이
시급할 실정이다.
고강도강, 내화강, 내후강 등 철강업 부문의 고성능 제품 개발노력과
새로운 구조설계기법 및 건축기준 설정, 시공기술, 공사관리기법, 철강재를
사용한 시스템건축 개발,접합부 표준화 등 건설및 건축 부문의 연구개발이
전략적 제휴 형태로 추진되어야만 한다.
양질의 폐철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철의
경우 제철제강업계와 고철업계간의 제휴관계 구축과 수집.운송, 야적.
관리, 가공처리 등 고철 관련 업체간의 수평 계열화 또는 컨소시움 구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통해 자본의 대형화와 신기술 개발등 고철활용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되야 하며 정부및 지자체 차원의 세제.금융지원과 공공 용지의
고철 야적장및 수송편의 제공등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향후 철강소비는 "다품종 소량수요"방향으로 변화돼 나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철강유통업의 물류 개선과 함께 제품차별화에 의한
유통합리화 조치가 단행되어야 한다.
특히 철강 유통시장이 97년부터 전면 개방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으나
유통전문점(판매점, 대리점)들의 시장방어 능력이 총체적으로 취약, 단기간
내에 유통분야가 잠식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품종 대량판매를 취급하는 특정 품목의
전문판매점과 주로 다품종 소량판매를 취급하는 특정 품목의 전문판매점과
주로 다품종 소량판매를 취급하는 코일센터로 유통체계의 기능분화가
촉진되어야 한다.
또 제철제강업체및 유통업체간의 상호협력 또한 시급히 진전되어야만
한다.
대형 제철제강업체의 경우 대리점 운영에 일정 지분의 참여방안이
바람직하며 선진 가공기술의 전수.개발을 위한 코일센터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 따라 2000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탄소세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제철제강업은 미국의 17%,EU(유럽연합)의 8%보다 훨씬
높은 21% 이상의 원가상승이 예상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제철제강
설비의 신증설 면에서도 규제를 받게 된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국제환경경영(ISO14000)규격에 부합키 위한
선진국 의무이행의 유예기간으로 예상되는, 늦어도 2000년 이전까지는
마무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