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경기침체 국면이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5백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산업
경기전망 조사" 자료에 따르면 11월의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7로
나타나 경기침체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BSI는 1백을 기준치로 1백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함을
나타내며 1백에 못미치면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함을 보여주는 지수다.

이달 산업경기는 수출, 내수부진 등 침체국면을 반전시킬만한 대내외적
경제환경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달에 이어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 부문은 수출부진이 내수부진과
맞물려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달 BSI 전망치는 82로
조사됐다.

특히 기계산업의 경우 자본재산업 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에 따른
대일가격경쟁력 약화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개방 가속화와 고비용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공업 부문은 의류
등 일부 업종의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11월 BSI
전망치가 88에 머물러 전체적으로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부분의 업종에 경기침체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성수기에
접어드는 전력, 가스 등 에너지산업과 신규투자가 활발한 정보통신분야는
이달 경기가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 김부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